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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바위, 그리고 권등인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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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홍진 작성일09-10-26 15:28 조회3,095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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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 선생님, 박 강사님, 야바위를 이끌어주셨던 모든 선배님들, 그리고 소중한 78기 동기여러분, 모두 어제 밤, 짦은 시간이었지만 푹 쉬셨는지요? 78기 총무 김홍진입니다.

저녁 식사후 집에 오는길에 친구를 잠깐 만나서 간밤의 무용담 (?) 얘기하면서 커피 한잔 마시고 집에 오니 11시, 짐 다 풀고 정리하고 씻고 하니 12시가 다 되더군요. 이거 저거 주말에 못한거 정리하고 1시쯤 그대로 기절했다가 아침에 부랴 부랴 일어나 짐싸고... 지금은 공항에 나와 있습니다. 저는 오늘부터 금요일까지 싱가폴에 회사 일이 있어서 출장을 갑니다.

지난 금요일, 짐을 싸면서 느꼈던 묘한 흥분과, 토요일 밤의 야간 등반, 붕수대 꼭대기에 섰을때의 감격적인 성취감, 하강과 비박, 선배님들꺼서 준비해 주신 아침, 그리고 일요일의 모든 수업들... 지금 여기에 앉아서 생각해 보면 불과 하루 전 일인데도 아련한게, 꿈속에서 일어난 일들 같이 느껴집니다. 그게 현실로 일어난 일이었다는 걸 상기시켜 주는 것은, 엉망이 되버린 손등의 상처들, 그리고 뻐근한 종아리 근육입니다.

야바위 3학년 1반길을 올라가면서 느꼈던 것은, 지금 이걸 왜하고 있나라기 보다는, 해내고 말겠다는 각오, 그리고 재미, 흥분, 그리고 계속 미끄러지고 추락하면서도 조금씩, 그리고 아주 조금씩 그래도 위로 올라가고 있다는 기쁨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들보다, 그 무엇보다도 컷던 것은, 위에서 그리고 아래에서 저를 잡아주고 계시던 동기분들, 선배님들, 박강사님, 그리고 교장 선생님이셨습니다. 추락을 할것을 알면서도 조금이라도 이런 저런 시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저를 간접 확보해 주시고 계신, 위에 계신 분들이, 저를 놓치지 않을것이라는 믿음과 확신, 그리고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었습니다. 때문에 미끄러지고 추락하면서도 조금 더 과감하게 손을 뻗고, 발을 지지하고, 때로는 점프까지도 해 가면서 조금씩 조금씩 올라설 수 있었고, 끝끝내 정상에 설 수 있었습니다.

교장 선생님께서 항상 강조하시는, 동료에 대한 신뢰와 믿음, 인간이 되는 길, 그 모든것들이 한데 어우러 지지 않았더라면 가능하지 않았던 일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힘들었지만, 또하고 싶어지는 것, 저도 중독이 되가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죽고 싶어서 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하지만 동료에 대한 무한 신뢰라는 것, 그것이 자꾸 오르게 만드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자리에서 다시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항상 가르침을 주시는 교장 선생님, 언제나 함께 하시는 박강사님, 같이 해 주셨던 선배님들, 고맙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78기 동기여러분들, 사랑합니다.

싱가폴 갔다와서, 돌아오는 일요일, 인수봉에서 뵙겠습니다.

78기 총무 김홍진

댓글목록

장학영님의 댓글

장학영님의 댓글
작성일

형~올 때 선물!!
선물 없으면 인수봉에서 형 빌레이는 내가 봐드립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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