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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봉(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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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 만희 작성일06-04-10 10:17 조회3,1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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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소리에도 빛이 흐르는군요
각진 돌 각지게 둥근 돌 둥글게 밟고 오르는 바윗길
고도를 높일 수록 발바닥이 환해집니다

오늘은 이상하게도 내가 지나온 발자국이 다시 내 앞에 놓입니다
지나온 발자국에 새로 발자국을 찍을 때 까마귀 소리도 중창으로 들립니다
아직도 겨울을 껴안고 몸부림치는 어린 나뭇가지에는 연 초록빛이 흔들리고
석회암 암반 밑을 흐르는 물줄기를 찾아 능선을 넘어가는 마른 물소리
두 피치를 넘어가자 칼바람이 몰아치는군요

작은 봉우리들은 그렇게 거대한 산자락을 거느려
인수봉으로 모아지고 밋밋한 능선엔 봄 산을 즐기는 사람들 천지
더 높이 보이는 백운대를 향하려면 오른 길을 다시 내려가야 하고
저 밑에서 보았던 진달래 꽃봉오리를 향해 가려면
기다려야 하는군요 기다리면서 내려 갈까요

인수봉! 얻은것보다 잃은것이 더많은 나이에
뭔지 모를 서러움이 북받쳐 눈물 훔치며 기념 사진 찍던곳
흘러간 발걸음들 흘러간 구름아래 퇴적층을 이루는 곳
해와 달을 마주보며 흙내 향기로운 지평선으로 내려오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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